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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속으로」 어른을 닮는 아이들 
 mansuknews | 06-06-01 11:21
 
처음 입학할 때, 아직 어리고 아기 같던 아이들은 어느새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렸다.
아이들은 처음에 모든 게 새로워서인지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많은 것을(좋든 나쁘든) 배우고 터득했다.또 학교 오는 것을 즐거워했다.
하지만 2학기가 넘어가면서 학교 오는 것이 지겹고 방학이나 쉬는 날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도 교사로서 안타깝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여지는 일에 암담할 때가 많았다.
초등학교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거의 떨어지지 않고 같이 지내지만 공부할 때 빼고는 아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들을 교사가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나는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착각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일기나 우연한 일로 나에게 일깨워준다.
한 번은 한 아이 일기를 보는데 친구가 100원을 자꾸 달라고 했다고 적혀 있었다. 아이를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니 쉬는 시간에 놀이에 끼어줄 테니 돈을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선생님한테 잘 못한 일을 이르지 않을 테니 돈을 달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꼭 돈이 끼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친구들하고 놀거나 사귈 때 어떤 조건이 들어간다는 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고 있어 마음이 씁쓸했다.
또 한 번은 모범적이고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 아이가 두 아이를 장난으로 계속 때린 일이 있었다. 맞은 아이 가운데 한 아이는 계속 멍하고, 하는 행동이 전과는 달라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때린 아이는 ‘친구끼리 장난삼아 재미로 했다’고 했다. 모든 아이들한테 누구나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쉽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그 행동이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그게‘폭력’이라고 일러주었다.
세상이, 가정이, 그리고 학교가 다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가도 또 다르게 이야기를 한다.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자신만을 위해 공부하라고 하다가도 인간이 안 되었다고 걱정을 하고 혀를 찬다.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고 망가지는 건 아이들이다.
점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 어른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는 일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언 땅에서 봄 햇빛을 받고 힘차게 싹을 틔우는 새싹을 닮은 아이들을 믿고 또 정신 차려서 시작해야겠다.
우리의 희망은 여전히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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