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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민들의 필요'와는 동떨어진 '공동시설들' 
 최고관리자 | 15-07-08 22:08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만석동에 들어선 공동 이용시설들은 공동작업장, 공방, 곶방, 공동창고, 굴 작업장, 노인정, 김치공장 그리고 주차장과 소공원등 모두 12개소에 이른다.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 전체 면적 약 20,000㎡의 10%인 2,000㎡가 사업 이후 공공 또는 공동시설로 바뀌었다.
동구청에 의해 설치된 이러한 시설들은 기존 주택들을 철거하고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해 놓은 시설물 들이다. 이 시설들은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동시설로 계획되어졌다.
하지만 동구청은 최근 이런 시설들의 관리업무를 도시재생과에서 관광개발과로 이관하고 일부를 체험관, 미술관, 문화관 등 관광과 체험을 위한 시설로 전환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마을에 공동 시설물들이 들어선지 1년이 지난 지금, 그 시설물들은 애초에 계획했던 대로 주민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가? 공동시설을 관광상품화 하려는 구청의 계획에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공동시설의 관리업무, 관광개발과로 이관 돼

화도진로 170번길에 위치한 공동창고는 올해 4월 노인정이 완공될 때까지 인부들의 공구와 작업물품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였다. 공사가 끝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문이 닫힌 채 방치되어있다. 최근 동구는 화도진로 192번길에 위치한 곶방이 숙박 체험관으로 바뀌게 되면 공동창고를 사진 전시관이나 관리사무소로 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주민들과의 사전 협의는 없었다.
화도진로 170번길에 사는 한 주민은 이에 대해 "그 창고가 내가 사는 집 보다 더 좋아. 공사하는 사람들 창고로 한참 쓰더니만 닫아 놓고 뭐하는지 몰라. 동네사람들 연탄 때는데 차라리 그 안에다 백묵으로 선만 그어놓아도 알아서들 연탄도 두고 잘들 쓸 텐데 ..."라며 "뭐 거창하게 누구한테 보여주는 거 말고 주민들에게 필요하고 잘 쓸 수 있는 시설로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곶방, 마을 방문하는 공공기관에만 개방

구청이 체험관으로 변경해 숙박 체험객을 받겠다는 화도진로 192번길에 있는 곶방. 주민들의 모임방으로 계획된 이곳은 항상 문이 잠겨 있다. 언제부턴가 구청에서는 이 곳에 동네사진을 전시해 놓고 구청을 찾아와 마을을 방문하는 공공기관 또는 단체에만 문을 개방하고 있다. 주민을 위한 공간이기보다는 외부손님을 위한 전시용 공간인 셈이다.
곶방 근처에 사는 한 할머니는 체험관 계획을 듣고는 "여기에 산이 있어? 강이 있어? 뭐 볼게 있다고 체험이고 관광이야 우리가 동물원의 원숭이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구만" 이라며 구청의 계획에 불만을 드러냈다.
화도진로 192번길에 위치한 공방은 원래 주민들이 목공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작년에 이미 환풍시설과 일부 목공작업용 공구 등을 설치해 놓았지만 목공예를 위한 시설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 공방은 문이 닫힌 채 계속 방치되어 있고 공방 옆에 마련된 공터는 주민들이 해가 드는 날 빨래줄을 걸어놓고 빨래를 말리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청이 이곳에 미술관을 만들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이것이 누구를 위한 시설인지 의아해 하고 있다.
“동네에 미술관 만들어서 주민들 보라구? 그걸 누가 봐? 쓸데없는 짓 하고 있어 정말, 그거 관광객 보라는 거 아녀?" 공방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구청의 미술관 설치 계획에 반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구청은 미술관 사업과 관련해 희망키움터 2층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공방과 그 옆 공터를 전시장으로 활용해 8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라 말하고 있다.
2011년 만석신문에서는 전임 구청장이 "마을을 '체험촌'으로 만들겠다"는 마을의 관광화 발언 및 그 계획과 관련해 마을 주민 38가구 49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84%인 41명이 구청의 관광화 계획에 반대했다. 그리고 그 계획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주민생활과 밀접한 체험관 설치, 주민과 대화없어

지금 구청이 계획하고 있는 '옛 생활 체험관' 또한 그 당시 '체험촌' 계획과 별 차이가 없는 계획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구청이 독단적으로 만든 계획을 조례안까지 만들어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하려 한다는 것과 그에 한술 더해 미술관, 문화관등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물론 2011년 때와 같이 구청의 관광화 계획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구청에 의해 계획되고 설치된 공동이용시설들에 대해 주민들은 아직도 낯설고 생소해 하고 있다. 하물며 공동이용시설이 설치된 지 채 1년도 안된 지금 주민의 삶을 무시하고 섣부르게 관광화를 염두해 두고 시설의 용도변경을 계획하고 있는 구청의 태도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유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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